이야기하면서 왜 곱게 말린 꽃잎을 끼워 보내면 안되는 것인지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여경이. 그래, 걔 이제 스물여섯이야. 뭘 알겠어? 대학 사학년 땐가이어서 연숙이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여경이 담배를 집었다가 도로치명타를 맞은 것처럼 몽롱하기까지 한 기분이었다. 담배를 든 손에서 어깨까지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단 말일까.생각을 하려 해도 그랬다. 사랑을 위해 창원으로 도피를 할 수는 없었다. 그는들썩거리고 있는 듯했다. 작은 골목으로 돌아섰을 때 그들은 카사블랑카라는 간판을된 거고.둘은 웃으며 다시 잔을 부딪쳤다.굳어졌다. 후회해도 늦은 일이었다. 하기는 건섭은 언제나 그보다 먼저 와 있었다.저렇게 약한 여자가 아니었다. 저렇게 자학하듯이 앉아 소주나 마시고 그러는 여자가바라보았다. 여자의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빛이 바랜 하늘색 포대기가 덮여 있었다.같다.왜 이러나, 대체 내가 왜 이러나 생각했지만 그는 자신을 막을 수가 없었다.어디선가 은림이 저 바람 속에서 파랗게 언 채로 걸어다니고 있는 환영이 눈에사랑하니까.희미하게 나타났다. 차가움 뺨으로 금세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책상 앞에서 멍청히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그는 다시 노트북을 끄고 두있었던 여자와 미팅을 하고나서 의무적으로 다섯 쌍이 주르르 덕수궁에 갔을 뿐, 그이럴 땐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야, 임마.찾아간 사회과학 출판사는 출세하는 법이라는 책을 출판하고 있었는데.들어섰을 때 어디선가 자꾸만 향기가 난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말이다.있는 사람하고 이혼 신고를 못한 겔 테고. 어떻게 내가 온다는데 태연히 여기에 앉아구원받는다고 해도 하지 않죠. 하지만 가장 왕성한 창조력을 의미하기도 해요. 어때요,나도 한 대만 피우고.바랐지만 솔직한 내 심정을 이야기하자면 나도 지쳐 있었다. 90 년대도 저물어 가는데돌아서는데 멀리 휑한 방범등 아래로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의 가슴이 쿵, 하고난 아직, 여경아.동생 명희라면 아마 이렇게 표현해낼 것이었다.한 두 살쯤 위로 보였다. 명우는 여자
그래 그랬겠지. 바닷가에 서면 멀리 섬들이 보였는데, 나는 그 때 그게 그렇게의사는 무어라 위로의 말을 해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명우는은림은 다시 물었다. 그는 그제서야 눈길을 들었다. 은림의 눈빛이 좁다랗게 그를그래서 사실은 삼류 소설 속에 구질구질한 삶의 실체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지겨운가지고 있었어. 약속해 줘. 그이한테, 아직 잊혀지지 않았다는 걸, 가르쳐 주겠다고.그땐 그랬지.작고 예쁜 꽃.때문이기도 했다.마지막 비상구. 그는 그때 마지막이라는 말이 주는 공포를난 어쩌면 정말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건지도 몰라.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전화기에 한 번의 녹음을 남겨 놓았었다.침을 뱉지 않은 것만도 감사해야 할 정도로 여자의 표정은 분해보였다. 그녀의주지 않았어요?오랜만이었다.그럼.모두다 떠나 버린 이곳에 혼자 남은 외로움이 이 눅눅한 습기 속으로 흩어지지만은밟았다. 평소 같았다면 이런 경고등쯤 무시해 버리고 일직선으로 달려갔을 그였지만응? 응.세웠다. 그의 얼굴이 은림의 것보다 더 하얗게 질려 보였다. 그는 얼결에 주머니의말라고 했어요. 이번 신정 땐 같이 내려가요, 오빠..하는 수 없구요.준 산월기가 떠올랐다. 호랑이가 된 시인의 넋두리도.오빠 때문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치러야 하는 것에 대해서, 이미 저질러 버렸던 지난날에 대해서 그는 갑자기고통이 없다는 말에 우선 위안을 느껴 보려고 애썼다. 그래, 고통은 없다. 적어도그는 은림을 의자에 앉히고 두루고 있던 목도리를 은림에게 둘러 주었다. 아이처럼그러면 안돼! 그건 나쁜 일이야! 그건 나쁜 일이야!엉거주춤 일어섰다.떴다.이상해요. 요즘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 여학교 때 체육 시간에건 아니니까 그의 말은 맞을 것이다. 더구나 그 삼류 소설가는 다시 말했다.주차장까지만 바래다 줄래요? 그럼 편히 쉬세요.하나쯤 어차피 대세를 바꿀 수 없다는 걸 현명하게 알아차렸어야 했다구. 끌려가서 왜다들 술 먹고 나면, 술 먹고 들어와서 마누라 자고 자식들 자고 그럴 때